필에 있으면서 짜증나는 것들(3)

불편하거나 마음에 안드는게 많긴한데
지금 느끼고 있는 것만 말하자면

쇼핑몰 들어갈때마나 짐 검사하는거.
어떤데는 잘 검사하지도 않고 가방 여는척만 해도 들어가라는데도 있고
대부분 건성으로 보던데
지금 호텔 체크아웃하고 다음 호텔 체크인 전까지 시간떼우려고 커피숍에나 있으려고 찾아봐도 길거리에는 갈만한데도 없고
별수 없이 SM내 스타벅스 가려고 왔는데
가방 한개 줄이나보니 빵빵한 백팩 한개와 터질듯한 캐리어 한개.
그냥 스캔만 하고 좀 들여보내줘라 속으로 기도하고 들어가는데
가방 다 열어보라네요.
낑낑 대고 가방 열어보여주니 캐리어도 열라고해서
여니까 짐 다 터져나오고
막상 여니까 훓어보지도 않고 들어가라는데
열었으면 샅샅이라도 좀 검색하지
구석에 쭈구리고 앉아서 짐 정리하다가 좀 짜증이 났네요.
세큐리티들이야 자기 일 하는거니까 그 사람들한테야 뭐라 못하는데
이런 이 나라 시스템이나 상황 자체가 물편할 때가 있어요.
그렇다고 불편함 감수한 만큼 치안이 좋은 것도 아니고.

다음으로는 진짜 잘 안 씼는거.
수시로 땀이 나니 매번 샤워 못하는거 이해하고
일반 집에 샤워 시설이 좋지 않은거 오래 더불어 살아 봐서 알고 이해하는데
샤워 시설 잘 갖춰진 고급 호텔 데려다 줘도 자기전에 샤워좀 하라고 하면 안하는 사람이 태반이네요.
어제 밤에도 안한거 알고 낮에 땀 질질 흘리고 찌든거 다 봤는데
옆에 가면 땀 쩔은내 풀풀 나는데도 안씻을라고해요.
다 그런건 아닌데 대부분이 잘 안씻네요.
진짜 더러워 죽겠어요.
저는 땀 안나는 계절에도 아무리 피곤해도 샤워 안하면 잠을 못자는데
생활 습관 때문에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안 좋은 얘기만 했지만 그래도 필리핀 좋은 점도 많아서
자주 옵니다.
그나저나 예전에 쇼핑몰 대개 시원한거 같았는데 요즘 냉방 잘 안하는지 너무 덥네요.